[신나는 노래 추천/곡 리뷰] 치즈 떡볶이 같이 서로 다른 종류가 섞여 만들어낸 청량 둠칫 마스터피스 곡 (방탄소년단 - Best Of Me)
오늘 소개할 곡은 방탄소년단의 Best Of Me 이다.
나는 일렉트로닉 장르의 세련된 느낌이 좋고, 청량한 곡도 좋아하는 편에 속한다. 동시에 곡의 설레는 느낌도 좋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드문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Best Of Me는 방탄소년단의 DNA가 타이틀곡인 앨범 Love yourself 承 'Her'의 수록곡이다. EDM 팝송인 Closer로 유명한 The Chainsmokers와 협업했다고 한다. 어쩐지 좋더라니... 내게는 EDM의 피가 끓고 있나보다. 아마 채혈을 하면 피가 EDM 비트대로 둠칫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
굉장히 청량한 곡이다. 동시에 비트가 되게 둠칫거린다. 청량 둠칫 곡은 뭐다? 청량함은 좀 잔잔하고 서정적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존재 자체가 약간 모순일 수는 있지만, 청량 둠칫 곡은 이런 거 같다. 치즈 얹은 떡볶이.
동서양의 조화고 최고의 맛이다. 그런데 처음에 누가 치즈 떡볶이를 만든다고 했을 때는 이랬을 것이다. '서양 음식 치즈가 맛있긴 해. 떡볶이도 맛있고. 근데 둘이 같이 있으면 어울릴까?' 하지만 일단 섞었다. 둘을 잘 섞으니까 천상의 궁합이 됐다.
청량 둠칫 곡도 마찬가지다. 청량함은 여름 특유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그 감성이 있고 둠칫함은 EDM 페스티벌에서 쾅쾅 뛰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이 둘은 각각의 분야에서 권위자라고 볼 수 있다. 청량함은 감성계의 권위자, 둠칫함은 신나는 분위기의 권위자. '아 이 둘이 잘 어울릴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도 일단 섞었다. 그랬더니...! 수록곡 계의 마스터피스, 설레고 신나고 힘차면서 감성적인 곡이 된 거다. 짜잔!
가사가 되게 설레고 곡 분위기도 달달하다. 뭔가 봄 분위기가 나는 느낌도 있다. 맨 처음에 멤버 지민 님이 감성적인 보컬로 'when you say that you love me' 라고 시작할 때가 특히 그렇다. 그런데 이게 곡 중간 쯤의 절정으로 갈수록 깔리는 비트가 쿵! 쿵! 거린다. 그러면 아 이게 천국이구나... 지상낙원이며 설레는 노래이자 EDM 낙원의 끝판왕이구나... 하게 된다. 감성적인 거로 시작해서 점점 신나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승전결도 완벽하다. 끝에 가서는 처음과 똑같이 잔잔한 분위기의 음악이 깔리면서 지민 님이 when you say that you love me, 라고 노래 부른다. 그 다음 처음의 순서와 똑같이 정국 님이 노래를 이어 나가는데, 지민 님의 여리고 섬세한 보컬보다 조금 더 단단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이다.
그렇게 잔잔하게 끝난다. 여기서 우리는 이 곡의 구성이 처음에 차분하고 달달한 감성적임-점점 신나짐-끝으로 처음과 같이 잔잔하고 달달하게 끝남 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제목의 Best Of Me 라는 문구는 곡에서 계속 'You got the best of me' 로 반복된다. 영어를 느낌으로만 알겠는 내가 해석하면, '너는 나의 가장 좋은 걸 가졌어' 뭐 이런 뜻인 것 같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넌 나의 가장 좋은 걸 가졌어. 뭐 이런 뜻이 제목에 함축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끝으로 마무리하자면, 청량하고 신나면서 감성적인 곡이다. 달달하기도 하다. 한 번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여름밤에 불꽃놀이 보면서 듣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량한 계절의 시원한 밤에 듣기 좋은 곡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