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창작 소설
220404 빛을 향해서
씽75
2022. 4. 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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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언제나 나를 치유해주는 빛을 향해.
태양은 오늘도 떠오르고 나는 꾸역꾸역 살아간다. 일상의 과제가 많다. 짊어진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나는 병든 아버지의 수발을 들며 산다. 똥오줌을 받아내고, 움직일 수 없는 아버지를 이리저리 뒤집으며 닦아준다.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욕창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며 날카롭고 퉁명스러운 할아버지, 돈을 카운터로 대충 던지는 젊은 여자와 문신을 한 고등학생 정도의 청소년을 만난다.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안녕히 가세요를 연발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죽은듯이 잠이 든다. 대학교 졸업 후 3개월, 취직 걱정이 공포처럼 목을 덮쳐오다가 괴물이 칼을 들고 쫓아오는 악몽으로 변한다.
아침에 나는 깨어난다. 8시쯤 깨면 사위가 밝다. 내 방의 큰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방충망을 열어 해가 뜬 것을 바라본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 햇빛이 몸으로 내리쬔다. 나는 문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참을 방바닥에 앉아 해를 쳐다본다. 해는 고고히 나를 내려다보며 따스한 빛으로 내 몸에 온기를 전해준다.
잠시 보던 나는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돌아가신 엄마께 하는 것이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고 위를 올려다본다.
해에서 눈부신 빛이 내리쬔다. 찬란하게. 모든 것을 빛으로 물들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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