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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꿔왔다. 사교계에서 밉보이지 않기 위해 모든 훈련을 하면서, 가정교사에게 엄청나게 혼나면서 정신없이 잠들 때, 나는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어디엔가는 다른 세상이 있지 않을까? 사교계도 드레스도, 보석도, 귀족들과 지켜야 할 예법도 없는 세상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말하면 남동생은 코웃음을 치며 연회를 위해 살이나 빼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나는 입을 다물었지만 내 방 안에서 보이는 커다란 달을 보면 꿈을 꾸게 되었다. 언젠가는, 어디에는, 그런 게 있지 않을까?

나는 양피지에 깃펜으로 글을 써내려 나가기 시작했다.

'모든 게 자유로운 세상이었다. 나는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었고, 바람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일주일 내내 먹고 상상하고 빈둥대고는 했다.'

거기까지 쓰면서 상상했을 때 황홀함을 느꼈다. 그런 세상이 정말 있다면. 

눈을 감고 그 장면을 떠올렸다. 그런데 문득 그 시간이 계속 되면 어느 정도 지루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몇 줄을 더 채워 넣었다.

'나는 따분한 채로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살았다. 재밌는 게 없을까?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강도가 우리 집에 들어왔다. 숨이 막혀왔다.' 

그리고 한숨을 쉬고 책상에 엎드렸다. 완벽히 행복한 세상이란 건 없을까. 나는 고개를 돌려 창문 너머를 보았다. 달은 너무 크고 둥글었지만,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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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언제나 나를 치유해주는 빛을 향해.

태양은 오늘도 떠오르고 나는 꾸역꾸역 살아간다. 일상의 과제가 많다. 짊어진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나는 병든 아버지의 수발을 들며 산다. 똥오줌을 받아내고, 움직일 수 없는 아버지를 이리저리 뒤집으며 닦아준다.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욕창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며 날카롭고 퉁명스러운 할아버지, 돈을 카운터로 대충 던지는 젊은 여자와 문신을 한 고등학생 정도의 청소년을 만난다.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안녕히 가세요를 연발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죽은듯이 잠이 든다. 대학교 졸업 후 3개월, 취직 걱정이 공포처럼 목을 덮쳐오다가 괴물이 칼을 들고 쫓아오는 악몽으로 변한다.  

아침에 나는 깨어난다. 8시쯤 깨면 사위가 밝다. 내 방의 큰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방충망을 열어 해가 뜬 것을 바라본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 햇빛이 몸으로 내리쬔다. 나는 문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참을 방바닥에 앉아 해를 쳐다본다. 해는 고고히 나를 내려다보며 따스한 빛으로 내 몸에 온기를 전해준다.  

잠시 보던 나는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돌아가신 엄마께 하는 것이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고 위를 올려다본다. 

해에서 눈부신 빛이 내리쬔다. 찬란하게. 모든 것을 빛으로 물들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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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사실은 파파라치 같은, 연예인들에게만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멋진 나를 찍어줘서 '맨 몸으로 샴페인을 터뜨려서 원샷하는 미친놈'이라고 신문 1면에 내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좀 미친 생각 같다. 그래도 생각만 하는 건 어떤가! 나는 지금 샤워를 끝내고 샴페인을 쭉 들이 마시고 있다. 원래는 혼자 종강을 축하하려고 사온 거였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나를 멋지게 차 준 덕에, 그것도 카톡으로 '우리 그만 만나자'라는 진부하기 그지 없는 멘트로 내 숨을 턱 막히게 해준 덕에 나는 샴페인에 취해보려고 한다.

어쨌거나 샴페인은 달고 톡톡 쏘는 탄산이 있는, 맛있는 술이다! 절대 소주가 땡기지만 나가기 귀찮아서 샴페인이나 원샷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나는 점점 가고 있었다. 뭐가? 정신이. 어느샌가 훅 가는 느낌이 들고.... TV에서 램램프가 레위터에 '나는 지구를 정복한 킹왕짱'이라고 올려서 그가 CEO로 있는 회사 주가가 30% 하락했다는 소식이 나직하게 들리면서 시야가 흐려진다.

살려줘.

시야가 까매졌고 여자친구 얼굴이 자꾸 어른거려서 다른 생각을 하려 노력했다. 가령... 멋지게 C, C+, D, F, D를 받은 내 성적이라든가... 여하튼 종강이라고! 종강! 하하하하!

그래도 집 현관 앞 카펫에 누운 채로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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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1jy8fkiDcA

 

달은 언제나 밝게 빛났다. 지윤은 11시 59분 35초에 머물다 딱, 딱, 딱 지나가는 시계를 잠시 바라봤다. 곧 그 옆의 열린 큰 창으로 시선을 옮겼다. 새까만 어둠 사이로 달이 한 줄기 빛을 비추고 있었고, 밤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왔다. 지윤은 그곳으로 곧 등장할 요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다섯 살 때부터, 여름밤의 12시만 되면 살고 있는 단독주택의 정원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존재가 있었다.

 

엉덩이까지 오는 머리카락은 은빛으로 빛났고,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큰 눈은 보랏빛과 은색과 하늘색을 적절히 섞어놓은 듯해 각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였다. 지금 자신의 키의 쇄골 정도 오는 그 존재는 언제나 스르르 웃기만 했다. 그 부드러운 얼굴이 좋았다. 처음 보게 된 날은 크게 충격을 받아 울 뻔 했지만, 요정이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 라고 말한 순간, 목소리가 너무나 맑아서 나오던 눈물도 쑥 들어갔었다.

 

요정은 지윤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안 좋은 날이나 고민이 있는 날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손을 잡아주면서 눈을 맞춰왔다. 요정이 그때 보여주는 부드러운 미소에 힘든 게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사실 지윤은 언제나 요정이 여름밤 찾아오는 것으로 삶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여름에는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거나 제출해야 하는 수행평가 과제물을 잃어버렸을 때 저녁에 찾아올 요정을 생각하면서 버텼고, 겨울에 힘든 날에는 여름에 보았던 요정을 생각하며 이겨냈다.  

요정은 기적 같은 존재라고 지윤은 생각했다. 그녀가 원하는 걸 무심코 생각하고 요정을 바라본 순간, 요정은 환하게 웃곤 했다. 꼭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린 것처럼. 서먹했던 반 친구와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요정을 바라봤던 순간 이후로, 그 소원은 신기하게 이루어졌다. 아무도 없는 반 안에서 둘이 남아 우연히 얘기하게 된 것이다. 말을 한 후로 같이 다니게 됐는데, 그 뒤 설마 하면서도 다른 소원을 생각하고 요정을 바라봤을 때마다 소원이 이루어졌다.

 

달이 있을 때 스르르 나타나는 요정은 마치 소원을 이뤄주는 특별한 여신 같다고, 지윤은 생각했다. 옛 사람들이 큰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빈 것을 생각해보면 달의 여신 아닐까 고민하던 순간, 요정이 까만 배경에 그려지듯 나타났다. 언제나처럼 빙그레 미소를 지은 채였다. 황홀하게 아름다운 요정에게 지윤은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안녕하세요!"

그 존재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지윤은 확신했다. 자신의 소원이 또 이루어질 것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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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은 저 위에 보름달이 휘영청 뜬 절벽에서 바람을 얼굴로 맞으며 서 있었다. 밤이었고 주위는 까맣기만 했다. 이미터 너머만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달빛은 자신과 좁은 주위 만을 비추고 있었다. 삶이 신비롭고 무서운 미지의 어둠과 달빛에 잠식되어 가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어둠과 빛은 반대였지만 그녀가 두려운 기분으로 서 있자니 모두 비슷하게 느껴졌다.

고등학교 2학년인 그녀는 시험에서 예상 외의 낮은 성적을 받았다. 시험 기간에 이른 저녁 시간인 야자 시간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했던 그녀로서는 충격이었다. 그녀는 멍해진 머리로 가채점된 시험지를 받아들고 집까지 정신없이 왔다. 오는 길 주변의 아이들이 재잘거렸지만 들리지 않았다. 

 

세린은 집에 와서 가방을 던지고 천장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침대에 얼마 동안 누워있었다. 이럴 리가 없다. 뭔가 잘못된 걸까? 그녀는 벌떡 일어나 가채점한 시험지를 꺼냈다. 하지만 몇 번이고 문제를 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울컥하고 목에 서서히 뭔가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일단 부모님이 오기 전에 집을 나섰다. 

시험 기간이라 일찍 끝나 푸른 하늘이 눈부셨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쳤다. 꽤 산등성이에 있는 그녀의 집은 근처에 산이 있었는데 등산객이 많이 오고는 했다. 세린은 눈시울이 뜨거워짐과 동시에 부끄러워져서, 이 표정을 숨길 어디라도 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초반에는 격해지는 감정에 시야가 흐려지고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외진 곳을 찾아 헤맸는데, 제대로 안 보이는 상태에서 이동해서 그런지 길을 잃어버렸다. 몇 번을 봐도 똑같은 곳 같았다. 날은 점점 어두워졌고, 세린은 두려워졌다. 그러다 그녀는 어느 절벽이 있는 산봉우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다리는 떨어질 것 같이 아픈데다 숨은 차올랐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울려댔다. 

 

그래서 지금 그녀는 완전히 밤이 된 주위를 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며 여지껏 서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숲이 더할 나위 없이 무섭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녀는 가만히 있는 것을 선택했다. 절벽 끝을 두려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세린은 자꾸 시선을 끌어당기는 밝은 빛에 달을 쳐다보았다. 둥그렇고 커다란 달은 환히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녀는 피로에 눈을 감았다 떴다. 눈물자국이 선명했다.

 

그런데 순간 달 근처에 어떤 그림자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마치 사람 같은 그림자가...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음식을 못 먹어서 이상한 것이라도 보는 걸까? 하지만 이내 그림자는 점점 선명해졌다. 세린은 공포에 질려 바라보았다. 달과 세린 사이의 공중에 둥둥 뜬 그것은 어떤 성인 여자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귀신인가. 세린은 반쯤 경악해서 생각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분위기였다. 하얗고 눈이 작고 입술이 도톰한 여자였다. 옷은 하얀 티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단정해보이고 미소를 띄고 있었다. 목을 빼고 보니 얼굴도 뭔가 익숙했다. 한참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그녀는 눈을 부릅떴다. 거울에서 많이 보던 얼굴이었다. 

 

자신이 조금 나이를 먹고 분위기가 조금만 더 부드러워진다면 그렇게 될 것 같았다. 홀린듯 입을 벌리고 여자를 바라보던 세린에게 여자가 다가왔다. 뒷걸음질 치는 그녀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성도 세린과 똑닮아 있었다.

"저 너머로 잠시 갔다 올 시간이야."

여자가 세린에게 팔을 내밀어 손을 잡았다. 화들짝 놀란 세린이 손을 내려다봤다. 당연히 차가울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상당히 따뜻했다. 여자가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다녀오면 나아질 거야. 물론 바뀌는 건 없겠지만."

세린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세린을 조금은 슬픈 얼굴로 응시하다가 이내 웃었다.

"그러면 버틸 수 있겠지. 그래서 내 세계로 초대하는 거야." 

세린은 마음이 홀린 듯 이끌리는 것을 느꼈다. 사위에 흩뿌려지는 하얀 달빛을 등져서 그늘이 진 얼굴을 보며 세린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세린을 보며 작게 웃었다. 그리고 손을 잡고 멀리, 저 멀리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바람이 세린의 발 밑으로 불었다.

 

여자가 달의 너머를 지날 때, 세린이 본 것은 달이 순간 파란색으로 빛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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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세계는 노을로 물들어있었다. 하늘은 위에서부터 진한 주홍색이 분홍색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밑에는 완전히 옅은 분홍색으로 물들어있었다. 나는 황홀함에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내가 가야 할 길은 철판으로 절벽에서 또 다른 절벽에 연결되어 있었다. 철판 쪽으로 발을 옮겼다. 하늘은 여전히 분홍색이었다.

 

나는 세계를 구할 검을 찾으러 가야 했다. 앞으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여태껏 많은 모험에서 그랬듯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훨씬 많이 일어날 것이다. 힘든 사건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검을 찾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뭐 어떤가? 다른 세계에서 살아남는다면, 그리고 모험을 즐긴다면 그것이 곧 나의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는 게 되지 않을까.

 

나는 발을 바쁘게 놀렸다. 또 다른 절벽이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 너머로 노을이 환하게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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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환상적인 세계로 가는 것은 짜릿했다나는 어머니가 남긴 기계를 돌리고 돌리고 돌려 다른 세계로 가곤 했다그곳에는 또 다른 우주또 다른 세계또 다른 규칙들이 존재했다나는 가끔은 뒤통수에 눈이 달려있고 꼬리가 머리에 달린 사람들을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친절했다정작 음습하고 거짓말을 잘하던그래서 내가 그들의 세계로 떨어졌을 때 웃으면서 나를 연구소로 데려가던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었다어쩌면 내가 나와 다른 사람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들이 친절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어쨌거나나는 환상적인 세계로 가는 것을 좋아했다

 

꽃밭에 향기로운 냄새가 감돌고불이 끝없이 타오르고구름 위로 솟아서 하늘을 걷는 세계들을 말이다. 나는 모든 세계에 속하지 않았고그래서 세계의 가장 경계선 부분을 걸었다구나 사각형이나 세모의 외곽 부분을 걷다 보면 위로 올라가거나 밑으로 떨어지고는 했다.

 

그러나 내가 계속 그리워했던 건,

결국 나의 세계였다별 모양을 옆으로 뉘인 듯한 모양의 끝없는 바다가 있는 세계를 걷다 보면 아무도 없는 나의 따뜻하고 조그마한 반지하가 생각나 눈물이 났다언제나 나는 그 작디작은 반지하를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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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을 하는 건 재밌다. 그건 파워풀하고 기계적이며 역동적인 행위다. 춤을 춰야만 특정 시간대로 넘어갈 수 있다는 미친 생각은 누가 했을까? 바로 나의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걸그룹 ‘비스킷’의 메가 히트곡 ‘빨리 와서 머리 흔들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그 좋아하는 정치 뉴스를 보더라도 비스킷의 음악 방송 무대가 있을 때는 꼭 챙겨보고는 했고, 둔둔둔둔 하는 빠른 비트에 흥이 나서 줄곧 따라하곤 했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30분은 음악을 틀어두고 따라했던 것 같다. 유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과학자이기도 한 그는 시간여행 기계를 개발하는 게 평생의 숙원이었는데, 거기에 후대 과학자들이 머리를 잡고 앞구르기할 만한 요소를 덧붙였다.

 

바로 시간여행을 할 때 100년씩 앞뒤로 시간조정을 하려면 5분씩 춤을 춰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춤의 기준은 특정 빠르기로 몸의 한 부위 또는 여러 부위가 움직이는 것이다. 그걸 기계가 포착하고 인식한다. 참으로 비효율적인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 기기를 개발하고 동료 과학자들이 테스트하려 올 때마다 울면서 춤을 몇 십 분씩 추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할아버지는 뿌듯하게 웃곤 했다. 그 과학자들 중에서 남들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동작에 뒤늦은 적성을 발견하고 댄서로 전향한 사람이 있는 건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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